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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서적

제목음식토종비결 4-26.소나무2018-04-21 23:06:06
작성자 Level 10

26.소나무

 이파리 두개 달린 이엽송이 토종

 우리나라는 소나무의 본고장이다. 어디를 가나 지천으로 널려있는 게 소나무요, 창랑한 바위산과 어울려 고고한 기품을 자랑하는 것이 소나무다. 이렇듯 흔하면서도 고고한 소나무는 백년 전쯤만 하더라도 임야의 70% 이상을 차지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것을 탐낸 일본 제국주의자들이 거의 모두 베어, 또 해방 후에는 농민들이 땔감으로 베어냈다.
 게다가 일본인 학자 혼다 세이로꾸가 쓴 '소나무 망국론'이라는 엉터리 학설을 우리 관리들이 무조건 신봉하여 나라에서는 소나무를 심지도, 가꾸지도 않았다. 그 바람에 울창하고 곧던 소나무숲은 거의 사라져버리고 구불구불 뒤틀린 몹쓸 소나무만 남아있게 된 것이다.
 소나무는 우리나라에 가장 많다. 또한 우리나라가 원산지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그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소나무 속에 드는 식물은 지구의 북반구에만 퍼져 있는데 우리나라에 나는 소나무는 우리나라 전역, 일본 일부, 중국 일부 지역에만 분포되어 있다. 이를테면 중국도 두만강 건너 북간도의 일부에 조금 나고 만주에는 전혀 없으며 중국 본토에는 산동반도의 한귀퉁이에만 조금 자생하고 있을 뿐이다.   소나무를 한자로 '송'으로 표기하는 것은 잘못이다. 중국 사람들이 '소나무 송'으로 표기하는 나무는 소나무 속이기는 해도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소나무는 아니다. 그리고 잣나무 역시 '잣나무백'으로 적는 것은 잘못이다. 중국에는 잣나무가 없다.   우리나라 남부지방 소나무들은 거의 다 줄기가 굽어있다. 이것은 좀벌레가 줄기에 구멍을 뚫고 들어가서 잎에서 만든 양분을 빼앗아먹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소나무는 성질과 모양에 따라서
반송, 처진 소나무, 금강송, 금송, 은송, 미인송, 춘양목 등으로 나눈다. 이러한 명칭은 소나무의 모양을 보고 붙인 것이다.
 재목의 쓰임새나 아름다움을 손꼽을 수 있는 것이 바로 금강소나무다. 예로부터 우리나라에서 궁궐이나 절을 지을 때 쓴 소나무가 바로 금강송이다. 이 나무는 칠을 하지 않아도 몇 백 년간 썩지 않는다. 그런데 지금 금강송의 순종은 거의 남아 있지 않다. 해방 직후만 하더라도 삼척, 울진, 영양 등지에 금강송의 멋진 숲이 있었는데 도벌꾼들이 다 베어가는 바람에 지금은 거의 없어졌다.   금강송 못지 않게 뛰어난 소나무는 경북의 청송과 춘양목이다. 춘양목 역시 곧게 자라고 쉬 썩지 않는다. 춘양목은 해송과 육송의 혼혈아로 보이는데 잎은 해송을 닮아 송충이에 강하고 목재는 소나무를 닮아 질이 좋다. 금강송과 해송은 서로 모양이나 성질이 비슷하여 어떤 사람들은 같은 종류로 보기도 하고 구분하기도 어렵다.   미인송은 백두산 부근에 나는데 이름 그대로 미인을 닮았다. 이것은 한국 소나무와 만주 흑송의 중간 쯤으로 보인다.   금송은 잎의 끝부분을 제외하고는 모두 황금색이 도는 소나무다. 이것은 자라는 속도가 매우 느려서 수백년이 되어도 4∼5미터 정도 밖에 자라지 않는다. 또한 은송은 잎에 세로로 금빛이나 은빛이 나는 소나무다. 금송이나 은송은 매우 귀해서 좀처럼 눈에 띄지 않는다.
 소나무의 꽃은 암꽃과 수꽃이 한 가지에 함께 핀다. 수꽃은 노랑색으로 새로 난 가지의 밑부분에 돌려 붙으며 길이가 1센티미터 정도이다. 암꽃은 가지 끝부분에 피고 길이는 수꽃보다 작고 보랏빛이다. 이 암꽃이 차츰 자라서 솔방울이 된다.
 솔꽃 중에서도 수꽃은 하얗게 바람에 날려 멀리서 보면 마치 흰구름이 흩어지는 모양과도 흡사하다. 옛날 사람들은 이 송화가루를 모아서 다식을 만들어서 먹었다고 한다. 송화가루를 모아서 꿀에 개어 과자를 만들어 먹기도 하는데 그 맛이 기가 막히다.

  성분

 소나무에 함유된 영양분과 약효는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지금까지 밝혀진 성분을 보면 눈이나 피부에 좋은 비타민 A와 비타민 C,K 등 각종 비타민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또한 철분과 효소도 약간 포함하고 있다.
 특히 솔잎에는 살리니그린, 코니페린, 터펀틴 오일, 피-사이멘, 덴시피마릭산, 렉텐 등이 함유되어 있어 이뇨작용을 하고 풍을 다스리며 종양을 제거하는 효능이 있다.
 중국의 한방고전인 {본초강목}과 우리나라 최고의 의서인 {동의보감}에서는 솔의 성분이 인체에 주는 효능에 대해서 여러 가지로 언급하고 있다. 이 의서들의 공통된 기록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기력이 왕성해지고 이를 튼튼히 하며 눈과 귀를 밝게하고 오랫동안 복용하면 몸을 가볍게 할 뿐만 아니라 늙지 않고 오래 산다'고 하였다. 특히 소나무의 씨는 몸의 반쪽이 마비되는 풍비를 낫게 하고 기의 부족을 다스린다. 그리고 솔잎은 머리털이 나게 하고 오장을 편하게 하며 허기를 면하게 하고 또 중풍으로 입이 돌아간 것을 다스리기도 한다.
 이와 같은 효능들이 모두 사실이라면 솔은 과연 인간을 신선으로 만들어줄 수도 있는 신비한 나무라 하겠다.

 쓰임새

 소나무를 생각하면 우리는 쉽게 땔감을 연상하게 되는데 우리 조상들은 수천년 동안 소나무의 온기에 의지하여 살아왔다. 늦가을에 붉은 비단처럼 땅을 덮는 마른 솔잎을 솔갈비라 하는데 불의 열기를 조절할 수 있고 타는 냄새마저 구수한 최고의 밥짓는 재료이다. 또한 소나무 장작은 한 번 도끼질로도 쫙쫙 갈라지고 불에 잘 타는 땔감이다. 그리고 한약을 달일 때에도 소나무숯을 만들어 썼는데 그 이유는 솔에 독이 없고 몸에 이로우며 은근한 불기운이 오래 지속되어 약 달이는데 적합하고 약효도 돋워주기 때문이다.
 소나무는 목재 중에서도 최고의 목재이다. 그래서 집 지을 때는 반드시 소나무를 썼다. 소나무로 지은 집은 늘 향기가 가득하고 수백년이 지나도 기둥이나 서까래가 좀처럼 휘지 않으며 풍상에 닳아도 무늬결이 살아있어 아름다움을 그대로 전해주기 때문이다.
 소나무는 목재로만 쓰이는 것이 아니다. 나무 전체가 만병통치약이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자란 토종 솔뿌리는 근골을 튼튼하게 하고 어혈을 다스리며 중풍, 산후풍, 결핵관절염, 신경통, 골수암, 골수염 등에 탁월한 효능을 가지고 있다.
 또한 소나무를 이용한 술도 다양하다. 송순주, 송엽주, 송실주, 송하주 등이 있다. 송하주란 동짓날 밤에 솔뿌리를 넣고 빚어서 소나무 밑을 파고 항아리를 잘 봉하여 두었다가 그 이듬해 낙엽이 질 무렵에 꺼내어 먹으면 좋다.
 술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솔잎주스를 만들어 먹어도 좋을 것이다.
깨끗한 솔잎을 따서 냉장고에 저장해두고 필요할 때 믹서로 갈아서 천으로 짜거나 걸러서 찌꺼기를 제거한 뒤 레몬 반 개 정도의 즙이나 약간의 꿀을 타서 마신다.
 민간요법에서는 다음과 같이 쓰인다.
 *기관지 천식에는 감꼭지 열 개와 솔잎 한 줌에 물을 적당하게 넣고 달여서 그 물을 한 번에 다 마시되 하루 세 번 빈 속에 마신다.
 *폐결핵에는 솔잎을 따다가 3개월 동안 술에 담가두었다가 그 우러난 물을 한 번에 두 숟갈씩 하루 세 번 밥먹기 30분 전에 먹는다.
 *간장염에는 사철쑥, 솔잎, 대추를 각각 2:1:1의 비율로 섞은 다음 물을 넉넉히 넣고 푹 달여서 자주 먹는다.
 *두통에는 봄철에 뜯은 소나무 순 5백g에 물 한 사발과 설탕 다섯 숟가락을 넣고 끓여서 식힌 다음 단지에 부어 넣는다. 이 단지를 잘 밀봉하여 땅에 열흘 정도 묻어두었다가 위에 고인 물을 마시면 된다. 하루 세 번 식전에 한 잔씩 먹는다.
 *관절염에는, 솔잎을 따서 천에 싼 다음 뜨겁게 하여 아픈 뼈마디에 하루 두 번 정도 갈아 붙인다. 이것을 서너번 반복하면 효과가 있다.

 이것이 토종

 보통 소나무는 한 곳에 나는 잎의 종류에 따라 분류한다. 한 곳에서 한 개가 나는 것을 일엽송, 두 개가 나는 것을 이엽송, 세 개는 삼엽송, 다섯 개를 오엽송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 일엽송은 없고 대개가 이엽송이다. 잎이 세 개 달린 리기다소나무, 대왕송, 테다 소나무 등은 주로 미국에서 건너온 것들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소나무도 반드시 이엽송인 것은 아니다. 드물게 세 개씩 달린 것도 있다. 따라서, 전문가가 아니고서는 어느 것이 순수한 우리 토종인지를 정확하게 가늠하기는 어렵다. 

 ***참고자료
 1.월간 {시사춘추} 92.1
 2.월간 {식품과 건강} 1992. 6월호 

@   27.고추

 톡 쏘는 매운맛, 시집살이의 상징

 "고초 당초 맵다해도 시집살이만 못하더라-- "
 시집살이의 설움을 매운 고추맛에 비유한 민요의 한대목이다. 시집살이가 얼마나 힘들었으면 고추맛에 비유하였을까. 한편 고추는 예로부터 남성의 상징이었다. 그래서 아들을 낳으면 금줄에 숯과 붉은 고추를 끼워 대문께에 매달았다. 따라서 이 노래에 나오는 고추 또한 남성의 억압을 상징하고 있다고 유추할 수도 있다. 즉, 남성들에 의한 억압보다도 시어머니 밑에서 당하는 시집살이가 더 힘들다는 것을 의미하는 노래가 아닌가 싶다.
 고추는 가지과에 속하는 일년생 초본식물로 명칭도 다양하여 고초, 번초, 남만초, 남초, 당초, 왜초 등으로 부른다. 키는 60cm에 달하고 여름에 흰색 꽃을 피우고 열매는 녹색을 띠다가 익으면 붉은 색이 된다.
 중부 아메리카 원산지인 고추는 흔히 오랜 옛날부터 우리 겨레가 먹어온 것으로 알고 있으나, 우리나라재 배역사는 무척 짧다. 16세기에 중국에서 발간된 {본초강목}에도 고추에 관한 언급이 없으며, 일본의 {초목육부경종법}에는 1542년 포루투갈 사람이 고추를 전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우리나라의 {지봉유설}에도 고추가 일본에서 전래되어 왜겨자라고 한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17세기 경에 일본을 거쳐 우리나라에 전해진 것으로 추측된다. 그러나 일본측 기록인 {대화본초} {물류칭호} 등에는 우리나라에서 전래된 것이라고 하고, {화한삼재도회} {본초세사담기} {성형도설} 등에는 우리나라 혹은 남만에서 온 것이라 기록되어 있다. 이러한 기록들을 종합해보면 고추가 일본에 먼저 전래되었고, 우리나라에는 일본을 통하여 들어왔으나, 중국에서 들어온 새로운 품종과 일본에서 들어온 품종,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육성된 품종들이 서로 교류되어 오늘에 이르렀다고 할 수 있다.
 익은 고추는 새빨갛게 붉은빛을 띤다. 우리나라에서는 붉은색이 태양이나 불을 상징하며, 잡귀를 쫓는 색깔로 인식되었기 때문에, 고추는 벽사의 의미로 쓰였다. 즉, 민간에서 장을 담근 뒤에 새끼에 빨간 고추와 숯을 꿰어서 독에 둘러 놓거나 고추를 독 속에 집어넣는 것은 장맛을 나쁘게 만드는 잡귀를 막으려는 것이다. 또한 지역에 따라서는 무당들이 별신굿을 할 때 고추를 사용하기도 한다.   고추는 그 생김새가 남아의 생식기와 비슷하여 태몽으로 고추를 보면 아들을 낳는다는 속신이 있다. 민간의 습속에 아들을 낳으면 왼새끼 인줄에
고추와 숯을 꿰어 대문 위에다 걸어 놓는데, 이것은 남아의 생식기가 고추와 비슷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고추의 빨간색이 가진 벽사의 기능 때문에 잡귀나 잡인의 출입을 막을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고추는 그 특유의 매운맛 때문에 시집살이 노래의 좋은 제재가 되기도 하였다.
 한편, 고추는 건조상태가 좋아야 빛깔이 아름답고 오래 저장할 수 있다. 멍석이나 가마니 또는 초가지붕에 널어 햇볕에 말리는 태양초는 빛깔이 골고루 붉으며 광채가 나고, 꼭지에 노란빛이 돈다. 미처 건조되지 않은 고추는 멍석에 펴놓고 폴리에틸렌을 덮어주거나 비닐하우스 속에서 건조시킨다. 연초건조장이나 간단한 화력건조장에서 50∼60℃의 온도로서 1,2일간 건조시키는 화건초는 제 빛깔이 아닌 검붉은 빛깔이나 검정빛을 띠게 되고 꼭지에는 검푸른 빛이 나게 된다. 또한 온도가 60℃이상이 되면 빛깔이 더욱 나빠지고 매운맛도 줄어들게 된다.   이처럼 고추는 재배역사는 짧지만 우리 겨레의 생활에 급속도로 결합하여 고유의 쓰임새와 함께 어느덧 전통적인 것으로 되었던 것이다. 

 성분 

 조선시대에는 고추를 '고초'라고도 표기하였다. 오늘날에는 고추의 '고'자가 쓰다는 뜻으로 쓰이나 조선시대에는 맵다는 뜻으로 쓰였던 바, 입 속에서 타는 듯이 매운 고추의 특성을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특성은 캡사이신이라는 성분 때문이다. 캡사이신은 기름의 산패를 막아주고 젖산균의 발육을 돕는 기능을 한다.
 김치에 젓갈류를 넣게 된 것은 고추가 전래된 이후인 1700년대 말엽부터로, 캡사이신의 함량은 부위에 따라 차이가 있어 씨가 붙어 있는 흰 부분인 태좌(태좌)에는 과피(과피)보다 몇 배나 많으며, 씨에는 함유되어 있지 않다. 우리나라의 김장용 고추는 미국의 타바스코, 테키산스, 일본의 다카노주메와 같은 품종보다 캡사이신은 3분의 1, 당분은 2배 정도 들어 있어 매운맛과 단맛이 잘 조화되어 있다.   고추의 붉은 색은 캐프산틴 캐프솔빈과 같은 캐로티노이드계 색소 수십종이 어울려서 나타나는 것으로, 이것은 몸 속에서 비타민 A로 바뀌어 비타민 A의 공급원이 되는 것이 많다. 또 비타민 C의 함량이 많아서
감귤류의 2배, 사과의 50배나 된다.   이밖에도 고추에는 주석산, 구연산, 사과산 등도 풍부하며 단백질, 당질, 지방, 칼슘 등이 들어 있다. 특히 풋고추와 고춧잎은 비타민 A와 C를 많이 함유하고 있다.
 고추가루의 가공품인 고추장의 주성분은 당질이며 찹쌀이나 쌀이 많이 들어갈수록 많다.

 쓰임새

 고추는 조그맣게 싹이 날 무렵부터 그 쓰임새가 다양하다. 잎은 어린 열매와 함께 졸이거나 데쳐서 나물로 이용되고, 열매는 날것으로 먹기도 하고 갈아서 향신료로 쓰기도 한다. 또한 풋고추는 고추장이나 된장에 찍어 먹으며, 반으로 쪼개어 속에 두부, 쇠고기 등을 버무려 넣고 전을 만드는데 쓰기도 한다. 그리고 통째로 구멍을 뚫어 젓국에 절여 놓았다가 겨울철의 밑반찬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익은 고추는 갈아서 나물의 조미료로 이용하였으며 말린 고추는 가루를 내어 김치의 양념으로 쓰거나 고추장을 담그는 데 이용했다. 특히, 고추장의 등장은 우리의 식생활의 면모를 크게 바꾸어 놓았다. 고춧 가루나 고추를 다져서 넣은 양념과는 달리 고추장은 나물을 무치고, 국과 찌개에 넣는 좋은 조미료가 된다. 또한, 생야채를 찍어먹거나 다양한 쌈의 중요한 조미료가 되기도 한다. 고추장은 그 제조원료나 제조법에 따라 멥쌀고추장, 찹쌀고추장, 보리고추장, 떡고추장 등과 지역 명칭을 붙인 고추장 등 여러 종류가 있다.
 한방에서는 고추를 발한, 식욕부진, 회충과 조충의 구제약, 또는 류머티즘 등에 이용한다. {약용식물사전}에 의하면 고추는 가열성(가열성) 건위약으로서 소화불량, 수종, 장풍(장풍)등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또 동상, 류머티즘, 신경통, 기관지염에도 잘 듣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추는 매운 맛이 강한 일종의 자극제라고 할 수 있다. 고춧가루는 발한 작용을 하여 땀을 흘리게 하고 이로 인하여 체온이 내려가므로 감기의 고열을 다스릴 수 있다.   실제로 감기에 걸렸을 때 콩나물국에 고춧가루를 타서 먹게 되면 열이 내리며 몸이 개운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이것이 가끔 위력을 발휘하여 감기가 물러가는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방법은 고춧가루가 체온조절기능을 하여 일시적으로 해열작용을 하는 대증요법에 불과할 뿐 고춧가루는 결코 감기를 원인적으로 제거하거나 완치시킨다고는 볼 수 없다. 만일 고춧가루에 감기를 퇴치시킬 수 있는 효능이 있다면, 평소 고춧가루를 많이 먹는 편인 우리나라 사람들은 감기에 잘 걸리지 않거나 감기에 걸려도 쉽게 나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렇지 못하지 않은가.

 이것이 토종

 고추는 바람에 의해 수정이 잘 되므로 쉽게 교잡종이 만들어진다. 따라서 전세계로 전파되는 과정에서 수많은 품종이 생겨났다. 우리나라에서도 해마다 잡다한 종자를 그대로 심어왔기 때문에 지방에 따라 여러 품종이 생겨나서 약 100여 종에 이르고 있다. 이것을 주로 산지의 명칭을 따서 영양, 천안, 음성, 청송, 임실, 제천, 제주, 정선, 장단, 연천, 진안, 무주, 금산, 강경, 보은고추 등으로 부르는데 각기 특색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면, 영양고추는 끝이 둥글며 열매에 윤기가 많고 매운맛과 단맛이 적당히 배합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껍질이 두꺼워 고춧가루가 많이 나온다.   이처럼 잡다한 품종이 정리되지 않은 채 재배되어 오다가 1953년 경부터 원예시험장에서 품종의 계통을 세우고 우수한 품종을 선발하여 육성하는데 힘을 기울이게 되었다. 그 결과 경상남도 고성군의 재래종은 열매수확량이 많고 맵기 때문에 김장용 고추로 권장되고, 동래 서동 지역의 재래종은 수확의 시기가 빠르고 수확량이 많으며, 열매가 크고 병해에 잘 견디며, 매운맛이 약하기 때문에 채소용 고추로 권장되었다.
 오늘날에는 외국의 우수품종을 도입하여 매우 많은 일대잡종을 육성하여 시판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들 개량종 고추를 통틀어 호고추라고 하는데, 이것은 생육 초기에는 매운맛이 적어서 채소용으로 알맞고, 생육 말기에는 매운맛이 약간 늘어나서 건과용이 된다. 그리고
열매가 붉고 굵으며 껍질이 두껍고 씨가 적어서 가루가 많이 나는 이점이 있다. 이에 비해서 재래종 건고추는 과피가 얇고 매운맛이 강하여 고유의 독특한 맛이 있는데 이를 조선고추라고도 한다.   조선고추 가운데서 무주, 진안산은 크기나 모양이 균일한 태양초로서 색깔과 광택이 선명하고 건조상태가 좋다. 또한 표피가 매끈하고 주름이 없으며, 꼭지가 부서지거나 빠진 것이 없는 것이 좋다.   현재 고추는 중국과 미안마 등에서 수입되고 있다. 풋고추 형태로는 일단 수입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주로 말린 고추만 들어온다. 그런데 수입 고추는 보관이나 유통 기간이 길고 또, 운반하는 도중 한차례 냉동을 하게 되므로 색깔이 바래거나 검게 변하고 자체 무게에 눌려 모양새가 납작하게 된다. 몹시 맵거나 색깔이 진한 것은 주로 미얀마산이다.
 또 한가지 알아야 할 사실은, 중국에서는 우리나라처럼 잘 익은 고추를 손으로 따는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 익게 되면 줄기를 뿌리째 뽑아 무더기로 말린 다음 다시 분류하므로 고루 익지 않은 것들도 섞여 있다. 그리고 꼭지가 떨어진 것이 많으며 가루로 빻았을 때 매운 맛이 너무 강하거나 색깔이 진하다.
 반면 순수한 토종 고추는 특유의 향이 있으며, 보관이나 유통기간이 짧고 냉동을 하지 않기 때문에 색깔이 선명하고 붉은색을 띤다. 특히 햇볕에 말린 태양초를 최고품으로 치는데 이것은 윤기가 나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구별할 수 있다. 그리고 제대로 익은 것을 일일이 손으로 따서 말리기 때문에 품질이 고르며 꼭지도 제대로 붙어 있다.

  ***참고자료
 1.{민족문화대백과} 
 2.{식품사전}
 3.{약이 되는 식품}
 4.{장터순례}

@
 28.마늘

 단군신화에도 등장하는 강력한 항균제

 마늘은 파, 쑥과 함께 아득한 태고적부터 우리 겨레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를 맺어온 소중한 식품이며 약재이다.   우리의 옛 문헌을 살펴보면 마늘의 기원을 추측할 수 있다. 지구상에서 가장 높은 지역인 파미르 고원에는 '마고성'이라고 하는, 바둑판처럼 네모지게 생긴 성이 하나 있었다. 그리고 그 한복판에 '천부단'이라는 곳이 있었는데 이곳은 지상천국이었다. 여기에 4형제가 살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날 형제 중의 하나가 금기를 범하여 4형제 모두가 ㅉ겨나게 되었다. 아버지가 연대책임을 지운 것이다. 쫓겨난 형제들은 뿔뿔이 흩어지게 되었는데 맏아들은 천산산맥을 지나 북쪽으로 가고 둘째는 동쪽 중국으로, 셋째는 서쪽 중동지방으로, 넷째는 남쪽 인도로 가서 각각 인간을 다스렸다. 마치 아담과 이브의 신화를 연상하게 하는, 별로 시답잖은 이야기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단군신화에 나오는 '환국'이 바로 여기서 나오는 '마고성'을 가리킨다는 점이다. 또한 '환웅'은 이들 형제 중에서 직계 종손이라 한다. 환웅은 천산산맥을 지나서 요동, 만주 등의 기름진 땅에 도착하여 농경사회를 일구었는데 이때 파미르 고원에서 가져온 파와 마늘이 나중에 여러가지로 큰 효력을 발휘하게 된다.   이 지역에는 그 무렵 두 개의 토착 부족이 살고 있었는데, 하나는 곰을 토템으로 하는 모계사회였고, 다른 하나는 호랑이를 토템으로 하는 부족이었다. 때마침 이 부족민들은 설사병에 걸려 몹시 고생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환웅은 모계부족의 여자 추장(단군신화의 웅녀)에게 쑥과 마늘을 조제하여 먹이고 격리하여 치료했다. 여자 추장의 병은 깨끗이 나았고 환웅은 그녀를 아내로 맞이했다. 그러니까 이 둘 사이에서 태어난 사람이 바로 고조선을 세운 단군왕검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한편 호랑이를 토템으로 하는 부족은 쑥과 마늘을 먹기를 거부하고 환웅의 유화정책에 반대하다가 결국 힘에 밀려 쫓겨났다는 것이다. 사실상 마늘은 나리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풀이며 그 원산지는 동서양의 접경지대인 파미르고원 일대, 즉 중앙아시아 지역이거나 이집트로 추정된다. 특히 기원전 2500년경에 축조된 이집트의 피라미드 벽면에서 공사에 투입된 노무자들에게 마늘을 나누어 주었다는 기록이 출토된 바 있다. 또한, 원래는 파가 적자이며 마늘과 양파, 부추, 달래 등은 파의 사촌 쯤 되는 것들인데, 파의 직계 자손들이 세계 각지에 번식하면서 고장에 따라 생김새와 성질이 조금씩 달라진 것 중의 하나로 마늘의 기원을 밝히는 학자들도 있다.
 그러나 {본초강목}에 의하면 '중국에는 산산과 야산이 있었는데 이것을 재배하여 산이라 하였다. 그러다가 한나라 때 장건이 서역에서 새로운 품종을 가져오게 되니 이것을 대산, 또는 호산이라 하고 전에 있었던 산을 소산이라 하였다'라는 기록이 있다. 여기서 산은 마늘의 한자명이다. 이같은 사실로 미루어 재래종이 원래부터 있었음을 추측할 수 있으며, 따라서 우리나라의 건국신화에 나오는 마늘도 연대와 내용으로 보아 재래종일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성분

  마늘에는 단백질, 지질, 섬유질, 회분, 칼슘, 철, 비타민 A, 지아민 등 주요 영양분이 듬뿍 들어 있다. 이들 영양소의 함유량은 비슷한 족속인 서양의 파세리나 셀러리보다 훨씬 높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최근에 마늘이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은 바로 항암물질로 알려진 '셀레늄'이라는 미네랄 물질이 다량 함유되어 있기 때문이다. 셀레늄은 필요량은 미량이지만 체내에서 중요한 작용을 하기 때문에 필수미량원소라고 하며, 원자번호 34번인 희유원소로 화학적 성질은 유황과 비슷하다.  셀레늄이 항암작용을 한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은 다음과 같다. 미국의 노오쓰다코다 주에 사는 사람들은 다른 주보다 암에 의한 사망률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원인을 조사해본 결과 그 지방의 토양에 셀레늄 성분이 유독 많이 함유되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셀레늄 성분은 미역, 시금치, 감 등에도 조금씩 들어 있지만 마늘이 단연코 압도적이다.
 마늘의 본고장은 우리나라이지만 최근 마늘의 성분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는 일본에서 더욱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그 연구결과 밝혀진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마늘은 노화물질을 억제하여 성인병을 예방한다. 우리 몸안에는 불포화지방산이라는 성분이 살아 있는 생체막을 형성하고 있다. 이것은 평상시 인체구성의 필수성분이다. 하지만 이것이 산화되면 과산화지질로 변한다. 쇠에 녹이 스는 이치와 매 한가지다. 
그리고 이 과산화지질이 몸의 노화를 촉진하고 각종 성인병을 유발시킨다.
이른바 동맥경화도 이렇게 생기는 것이다. 마늘에 들어 있는 셀레늄 성분은 바로 이와 같은 과산화지질의 생성을 억제해주는 작용을 한다.   또한 마늘은 간기능을 촉진시켜 간염을 예방하고 치료한다. 마늘은 예로부터 피로회복의 묘약으로 알려져 왔는데 이것은 마늘이 간장에 작용하기 때문이다. 우리 몸에 피로가 축적되거나 유독물질이 들어오면 이것을 처리하는 가장 중요한 기관이 간장이다. 그런데 과음, 과로 등으로 간장을 혹사시키다 보면 그 기능이 저하되어 해독작용을 못하게 되어버리는데 이런 현상을 일컬어 '간염'이라 한다. 외부 요인에 의한 급성간염은 치료가 어렵지 않지만 만성간염은 치료도 어렵고 간경변과 암을 유발하기도 한다. 생마늘은 유황을 포함한 아미노산이 함유하고 있어, 그 성분들이 간장의 기능을 도와준다. 뿐만 아니라 이들 성분은 마늘에 함유되어 있는 당이나 지방과 결합하여 보다 강한 작용을 한다. 이것은 쥐를 통한 임상실험에서도 여실히 입증되었다. 마늘을 먹인 쥐의 그룹과, 먹이지 않은 그룹에 똑같은 약제를 사용하여 인공적으로 간염장애를 일으키게 하였더니 장애 정도가 현저하게 차이가 났다. 한편 미리 마늘을 대량으로 주었던 쥐의 그룹은 간염을 발병하게 하는 약제를 투여했어도 아무런 장애가 나타나지 않았다.
 마늘의 항균작용을 이용하여 아토피성 피부염 및 백혈병을 치료할 수 있다.
 18세기 영국의 의학서에는 마늘의 알콜 추출물이 콜레라에 유효하다고 기록되어 있다. 또한 그 유명한 슈바이처 박사가 고전했던 아메바 이질에도 마늘이 매우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리고 중국에서는 마늘의 항균작용을 이용하여 백혈병에서 비롯된 진균(곰팡이균)병 치료에 응용하고 있다. 물론 지금이야 부작용이 없는 강력한 항균제가 개발되어 마늘을 항균제로 사용하는 예는 드물다. 그러나 우리 주변에 늘고 있는 알레르기성 질환이라고 불리는 아토피성 피부염에는 마늘 엑기스를 활용하여 치료하고 있다. 약물요법, 식사요법 등이 비교적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지만 아토피성 피부의 성질 개선에는 마늘엑기스 목욕이 효과가 있다. 미지근한 목욕물에 마늘 엑기스를 넣고 5분 정도 하되 부드럽게 씻으면 된다. 이때 샴푸나 비누를 써도 상관없다.

 쓰임새

 우리 식탁에서 고기와 함께 꼭 따라다니는 마늘은 최근 항암작용을 하는 약재로서 각광을 받고 있다. 그러나 건국신화에서 보이는 것처럼 짐승을 사람으로 만드는 신통력(?)을 발휘하는 데서부터 마늘은 우리 민족과 유구한 역사를 함께 해왔음을 알 수 있다. 특별한 냄새와 신통력을 관계짓는 사고방식은 예로부터 마늘에 대한 민속을 많이 탄생시켰다.
그래서 민간에서는 콜레라나 마마, 학질 등의 유행병이 번질 때마다 마늘쪽을 실에 꿰어 문기둥에 걸어두거나, 귀신을 쫓는데 마늘냄새를 이용했다. 이것은 마늘의 항균력을 귀신에게까지 적용한 원시적 합리주의라고 해석할 수 있겠으나 실제 효험이 있는 민간요법도 숱하게
많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감기에 걸렸을 때 마늘과 파뿌리, 그리고 생강을 참기름에 달여서 마신다.
 *코피가 멎지 않을 때는 절구에 찧어 만든 마늘떡을 발바닥에 붙인다.(이때 남자는 왼발, 여자는 오른발에 붙여야 한다.)
 *치질과 같은 심한 종기를 앓을 때도 이 마늘떡을 관혈에 붙인다.
 *더위에 설사를 할 때는 마늘을 삶아서 꿀에 타서 먹는다.
 *부녀자들이 음부가 붓고 가려울 때 마늘 삶은 물을 따끈히 데워서 뒷물을 하면 효과가 있다.
 이밖에도 마늘을 사용한 민간요법은 이루 다 헤아릴 수 없지만 무엇보다도 마늘은 강장식품으로 유명하다. 마늘을 많이 먹고 나면 온몸이 후끈후끈해지고 아랫배 쪽이 근질근질하면서 공연히 성욕이 솟구치는 것을 웬만한 사람들은 경험했을 것이다. 절에 사는 스님들이 마늘을 먹지 않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일 것으로 보인다.
 마늘을 술로 담그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먼저 껍질 벗긴 마늘을 물에 깨끗이 씻어 유리병에 넣고 소주를 부어 밀봉한 후 냉암소에 보관한다. 그리고 3∼6개월 후 마늘을 건져내고 술맛이 순해지도록 오랫동안 천천히 두고 마신다. 그런데 마늘에는 알라신이라는 물질이 있어 냄새가 많이 난다. 이때 월계수잎을 같이 넣어두면 마늘냄새가 중화된다. 마늘주는 강장제로서의 약효가 뛰어나고 말초신경을 자극하여 혈액순환을 도우며 체내 독소를 분해하는 작용이 있어 피로회복에 좋다. 식욕증진, 미용효과 등도 있다.
 일반적인 쓰임새 외에도 마늘은 다음과 같이 조리하여 섭취할 수 있다.
 *마늘된장국/ 강판에 간 마늘과 된장을 끓여서 먹는다.
 *마늘구이, 볶음/ 한번에 한두 조각을 기름에 볶거나 은박지에 싸서 구워 먹는다.
 *마늘장아찌/ 마늘을 하룻밤 식초에 담갔다가 간장에 넣어 2개월 정도 묵힌 뒤에 반찬으로 먹는다.
 *된장장아찌/ 껍질 벗긴 마늘을 깨끗이 씻어 박아두었다가 6개월 후부터 꺼내 먹으면 된다.

 이것이 토종

 오늘날 세계 무대에서 '마늘'하면 한국인이 연상될 정도로 우리민족은 유달리 마늘을 애용해 왔으며, 오래 전에 세계 영양학자들이 공표한 10대 영양식품에서도 마늘은 당당히 랭킹 3위를 차지한 바 있다.   마늘은 크게 한지형과 난지형으로 구분되는데, 한지형은 저장성이 좋고 구가 크며 인편수가 적어서 우수하다. 난지형은 꽃대가 길어 마늘종으로 이용이 가능하다. 우리나라에서는 두 가지 종 모두 재배되는데, 한지형으로는 서산, 의성, 삼척의 재래종이 있고 난지형으로는 남해백과 고흥백 등이 있다.
 요즈음에는 외국산 마늘이 다량 수입되어 시장을 장악해 들어오고 있다. 수입산 마늘은 알이 굵고 무른감이 있으며 쪽수가 대개 10∼13개 이상이다. 또한 잔뿌리나 마늘종이 없는 경우가 많다.   반면 국내산의 경우 난지형은 한지형보다 마늘 쪽수가 많고 은회색이 돌며 마늘종이 나와 있는 것을 토종으로 친다. 대체로 알이 작지만 단단한 느낌을 준다. 분홍색이 도는 한지형의 경우 마늘종이 나오다 말거나 아예 없지만 잔뿌리가 남아있는 것을 토종의 증거로 들 수 있다.

 ***참고자료
 1.{민족문화대백과} p.523-524
 2.<여성생활> {문화일보} 92.8.28일자
 3.<신비의 식품들> 월간 {식품과 건강} 91.2월호(창간호)
 4.이규태,<삼천자칼럼> {식품과 건강} 91.4월호
 5.이철호,{약이되는 식품} 어문각
 6.월간 {식품과 건강} 91.9,10,11월호
 7.{신토불이} 농협, 핸드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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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생강

 독특한 맛과 향기

 '생강'하면 무엇보다도 따끈한 '생강차'가 생각난다. 눈내리는 겨울날 한잔의 뜨거운 생강차는 얼어붙은 몸과 마음을 훈훈하게 녹여줄 뿐만 아니라 쌉쌀한 맛이 묘한 여운을 남겨 준다. 어디 맛과 향 뿐인가? 생강에는 여러가지 인체에 유효한 성분이 들어 있어 한겨울의 잔병치레 정도는 생강 몇쪽으로 거뜬히 막아낼 수도 있다.
 한편, 독특한 맛과 향기를 지닌 생강은 그 생김새가 퍽이나 이국적이다. 원산지는 열대 아시아 지방, 혹은 인도의 고원지방으로 추정되는데 분명하지는 않다. 지금은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온대와 열대지방에서 흔히 재배되는 열대성 향료식물이다.
 생강은 '새앙'이라고도 부르는 여러해살이 풀로 키가 대략 한 자에서 두 자쯤 자란다. 줄기는 곧게 자라고 중간중간에 짤막짤막한 마디가 있다. 대나무 잎사귀를 닮은 긴 잎은 줄기에서 두 줄로 어긋난다. 언뜻 보면 조릿대잎과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는데 그보다는 훨씬 부드럽고 잎 전체에서 독특한 향기가 난다. 옛사람들은 그 향기를 좋아하여 화분에 생강을 심어놓고 즐겼다고 한다.
 큼지막한 등황색꽃이 줄기끝에 피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꽃을 보기가 무척 힘들다. 울퉁불퉁하고 살진 뿌리는 마디가 있고 가로로 뻗으며 마디에서 싹이 난다. 우리나라에서는 씨앗을 얻기가 불가능하므로 뿌리를 쪼개어 밭에 심어 번식시킨다. 이른 봄에 심어 팔월에서 시월 사이에 캐내는데 땅을 가리지 않고 잘 자라는 편이나 추위에는 약하다.
 중국, 일본, 인도, 아프리카, 자메이카 등이 주 생산국이며 특히 중국에서 난 것은 품질이 우수하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는 고려 현종(1018)때 생강을 재배했다는 기록이 있다. 그러나 그보다 빠른 신라 말쯤에 전래되었을 것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지금도 인도나 말레이시아의 고원 지대에는 생강의 원종으로 보이는 식물이 발견되고 있는데 독이 있어 사람이 먹을 수는 없다고 한다. 또한 인도에는 노랑색 물감의 원료인 제오다리, 갈란갈 등 생강과 비슷한 식물이 여럿 있다. 또한 중국에서도 이천 오백년 전쯤에 살았던 공자가 생강을  즐겨 먹었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 생강은 그 역사가 무척
오래되었으며 향신료로 일찍부터 개발되어 수천 년 전부터 재배해 오면서 품질을 개량해 왔던 것으로 보인다. 기원전 3천 년 경의 그리스로도스섬의 주민이 밀가루와 꿀과 생강으로 만든 과자를 즐겨 먹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이처럼 넓은 지역에서 인류는 생강을 최고의 향신료로 여겼다. 생강은 약으로 쓸 것과 양념으로 쓸 것을 따로 나누어 수확한다. 약으로
쓸 것은 줄기가 다 말라 죽은 늦가을에 캐고 양념으로 쓸 것은 잎끝이 조금 마르는 시기인 팔월에서 구월 사이에 캐낸다. 일찍 캐낸 것은 소출이 적게 나지만 향기가 진하고 늦게 캔 것은 뿌리가 굵고 단단하다. 생강은 물기가 많아 상하기 쉬우므로 양념으로 쓸 것을 빼고는 대부분 말려서 쓰는데 이를 건강이라고 한다. 건강에는 다시 흑강과 백강이 있다. 흑강은, 땅위로 나와 있는 줄기가 다 시든 뒤에 뿌리를 캐어 열탕에 쪄서 말린 것이고 백강은, 줄기가 시들기 전에 캐내어 겉껍질을 벗기고 물로 씻은 다음 햇볕에 천천히 말린 것으로 흰빛이거나 엷은 노랑색이다. 백강에는 벌레가 먹지 않도록 석회를 뿌리기도 한다.

 성분

 생강의 특이한 향기는 주요 성분이 진기베린, 진기베롤, 캄펜, 보르네올 등이고 매운 맛을 내는 성분은 진게론과 쇼가올이라는 물질이다.
 말린 생강의 성분은 다음과 같다.
 수분 7∼15%, 전분 38∼61%, 단백질 4∼10%, 조지방 3∼7%, 회분 3∼10%, 정유 0.4∼4% 이밖에 펙틴, 사과산, 수산 등이 들어 있다.   이와 같은 생강의 성분은 침 속에 있는 디아스타제의 활성을 높여 소화를 돕고 몸안의 차가운 기운을 내보낸다. 또 구토를 멎게하고 가래를 삭이는 효과가 있어 추위로 인한 두통, 구토, 복통, 기침 등에 쓰며 신진대사를 촉진하는 기능도 있다. 생강은 한기가 있을 때나 몸이 차가울 때 몸을 따뜻하게 해주고 피의 흐름을 좋게 하는 작용이 있다. 예로부터 한방에서는 소화를 도와 식욕을 증진시키고 복통, 설사, 구토를 멈추게 하며 딸꾹질, 현기증, 냉증을 없애주는 약으로 많이 사용되어 왔다.   또한 생강차는 독특한 매운 맛과 향기를 내는 정유성분을 가지고 있어서 이것이 몸을 따뜻하게 해주고 감기로 열이 많을 때는 뛰어난 해열작용을 해준다. 여기다 꿀을 곁들여 마시면 미네랄류까지 섭취하게 되어 체력보강에도 도움이 된다. 뿐만 아니라 생강에는 대뇌피질을 흥분시키고 중추신경을 자극하여 신진대사를 원할하게 해주는 항진작용이 있다. 따라서 생강차의 향기를 들이마시게 되면 막혔던 코가 풀어지는가 하면, 스트레스가 해소되어 기분전환이 된다.

 쓰임새

 생강은 김치를 담그거나 고기, 생선 등의 비린내를 없애는 데 없어서는 안될 양념으로 예부터 파, 마늘과 함께 중요하게 여겨왔다. 대용차로도 많이 마시고 생강엿을 만들기도 하며 과자 재료로도 많이 쓰인다. 생강을 설탕에 절여 말린 과자를 편강이라고 하는데 간식으로는 일품이다.   생강은 한방에서 주장약으로 쓰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 신진대사기능 촉진, 땀내기, 해독을 목적으로 하는 처방에 보조약으로 섞어 쓰는 것이 대부분이다.
 {동의학 사전}에는 '생강은 맛이 맵고 성질은 약간 따뜻하다. 폐경, 비경, 위경에 작용한다. 땀을 내어 풍한을 없애고 비위를 덮혀주며 게우기를 멈추게 한다. 매운맛 성분은 말초성 게움멎이 작용을 한다. 생강즙은 건위작용이 있으며 위점막을 자극하여 혈압을 높이고 균을
죽인다. 풍한, 비위가 허약할 때, 된입쓰리, 가래가 있으며 기침이 나고 숨이 찬 데, 소화장애 등에 쓴다'.   민간요법에서는 다음과 같이 쓰인다.
 *감기에는 파 15대와 생강 다섯 쪽에 물 500ml를 넣고 졸여서 한 번에 큰 잔으로 한 잔 정도 마시고 땀을 낸다. 이렇게 하루 두번, 오후 시간과 잠자기 전에 먹는다.
 *기침에는 생강 세 쪽을 얇게 썰어 살구씨의 속살 40g에 물 300ml를 넣고 반으로 달인 다음 꿀이나 설탕을 넣고 한 번 더 달여 하루 세 번 밥먹기 전에 한 컵씩 먹는다.
 *찬 음식 또는 고기 등을 먹고 체한 데는 생강즙을 마시면 효과가 있다.
 *변비에는 장군풀 말린 것 5g과 생강 5g을 참기름 30ml에 달여서 밥 먹기 반 시간 전에 먹으면 서너 시간 뒤에 대변을 볼 수 있다.
 *생강을 머리에 바르면 피의 흐름을 촉진시켜 머리가 빠지는 증세를 방지할 수 있다.

 이것이 토종

 우리나라에서 생강은 주로 따뜻한 남쪽 지방에서 많이 재배되는데 전라북도와 충청남도에서 전체 생산량의 90%정도가 생산된다. 특히 전라북도 완주군 봉동이 생강산지로 유명하다. 이 지방에서 전해내려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지금으로부터 1천3백여 년 전에 신만석이라는 사람이 중국에 사신으로 건너가 봉성현이라는 곳에서 생강 뿌리를 가져왔는데 전국의 여러 곳에 심어보았지만 재배가 되지 않아서 마침내 '봉'자가 붙은 땅을 찾아서 심게 되었다. 그러자 튼튼하게 잘 자랐고 그것이 봉동생강의 기원이 되었다고 한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생강은 수 백년 동안 봉동에 국한되어 생산되어 왔다. 온돌 밑에 지하 저장고를 만들어 씨로 쓸 생강을 겨울 동안 썩지 않게 보관하는 방법을 일체 비밀로 하여 다른 지역에서는 아예 재배할 엄두를 내지 못했던 것이다. 그렇게 일제 식민지 말기까지 한 해에 20만섬을 생산하여 전국의 생강 생산을 독점해왔다. 그러나 저장 기술이 널리 보급되면서 여타의 지역으로 널리 보급되어 봉동의 재배농가가 점점 줄어드는 바람에 봉동생강의 명칭도 무너져 내리고 말았다.   이후 생강은 전북 완주군 일대와 충남 서산, 태안 등 과거 주산지를 비롯하여 전국적으로 재배되다가 근래에 와서는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 지역에서 다량 수입되고 있다. 그리고 국산과 수입산의 차이가 모호하여 자칫 소비자들이 속아서 구입할 우려가 많다. 따라서 토종을 구입하려면 다음의 특징들을 세심하게 살펴보아야 한다.   수입산 생강은 알이 굵고 굴곡이 심하지 않다. 또한 색깔은 대체로 엷은 편이나 붉은 황토색을 띠는 경우도 있다. 이에 반하여 국내산은 알이 작고 몹시 울퉁불퉁하다. 또한 색깔은 짙은 편이며 한덩어리에 여러 개의 갈래가 붙어 있다. 그리고 오래 저장하지 않은 것은 흙이 많이 묻어 있다.   그러나 생강은 국내산도 산지에 따라 약간씩 색깔이나 모양이 다르기 때문에 전문가가 아니면 좀처럼 구별하기 어렵다.
 어쨌든 약효도 뛰어나고 우리 땅의 정기를 듬뿍 받은 진짜 토종을 식생활에 효과적으로 활용한다면 우리의 건강도 충분히 지킬 수 있을 것이다.
  ***참고자료
 1.월간 {시사춘추} 92.9월호 
 2.월간 {행복의 샘} 92.11.창간호. 농민신문사
 3.{신토불이}, 농협, 핸드북 

@   <과실류>
  30.밤
  토종밤은 약밤
  초여름 달밤에 밤나무숲 부근을 지나가면 이상하고 야릇한 냄새가 난다.
이것을 이름하여 '밤꽃 냄새'라 하는데 남성의 체액 냄새와 흡사하다고 한다. 하늘에서는 휘영청 달빛이 부서져 내리고 숲속에서는 진하디 진한 밤꽃 향기가 흘러나와 코끝을 슬슬 간지럽히면 독수공방하던 동네 과부들은 괜시리 오금이 저리고, 불현듯 솟구치는 지아비 생각에 온 밤을 뜬눈으로 하얗게 지새우곤 했다.
 이처럼 가슴 설레게 하는 밤꽃이 지고나면 새끼손톱만한 밤송이가 맺히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잎사귀처럼 녹색이다가 익어갈수록 갈색으로 변하면서 벌어지는데, 연약한 알맹이를 둘러싸고 있는 무성한 가시는 밤알에게는 훌륭한 방어무기이다. 이 가시 덕택에 밤알이 완전히 익어서 땅에 떨어지기 전까지는 어느 누구도 함부로 손을 댈 수 없는 것이다.
 단풍잎이 붉게 물들어가고, 들에는 황금빛 물결이 일렁이는 가을이 오면 밤나무숲 사이에는 으레 새 오솔길이 난다. 그것은 바로 쩍쩍 벌어지기 시작하는 밤송이의 유혹을 떨쳐버리지 못한 동네 조무래기들이 다람쥐처럼 밤나무 밑을 드나들어 생긴 길이다. 밤나무를 쳐다보는 것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한 아이들이 맨발로 장대를 잡고 밤나무에 올라가 가지를 후려치면, 쩍쩍 송이가 벌어진 틈에서 잘 익은 밤알들이 후두둑후두둑 떨어져 내린다. 고개를 쳐들고 가슴 조이며 치마폭을 펼치면, 쏟아져 들어오는 밤알들. 따끔따끔한 것쯤이야 무던하게 견뎌낼 수 있을 만큼 황홀한 기분이다. 또한 통째로 떨어진 밤송이를 가시에 찔려가며 낫끝으로 파먹는 재미는 어른이 되어서도 잊을 수 없는 추억거리다.
 밤나무는 참나무과에 속하는 교목성 낙엽과수이며 세계적으로 열한 가지 종이 북반구에만 분포한다. 특히 중부 유럽지역에서 많이 나고 동양에서는 일본, 중국과 더불어 우리나라에서 많이 나는 편이다.   우리나라에는 전국에 걸쳐 재배되는데 함경북도와 평안남도에는 중국계의 함종밤(함종율)이 많고 그 이남지역에는 재래종이 많이 재배되었다. 그러나 1958년 경부터 밤나무혹벌의 발생으로 재래종 밤나무밭은 거의 전멸하기에 이르렀으며, 이를 계기로 해충에 강한 품종이 도입되었다. 그리고 재배면적도 크게 증가했다.
 요즘 우리나라에서 재배되는 밤나무의 품종은 주로 우리나라와 다른나라 재래종 중에서 해충에 강한 것을 교배하여 우량품종으로 만든 것이거나 일본에서 새로 육성된 내충성 우량품종이다. 그 대표적인 품종은 다음과 같다.
 이른바 '중부6호'라고 불리는 산대밤은 경기도 광주군에서 엄선한 품종으로 나무줄기와 잎새가 무성하게 우거지며 줄기마름병 및 벌레에 강하다. 또한 이 품종은 수확량만이 아니라 가공에도 적합하다. 그리고 서울 임업시험장에서 선발한 품종으로 장위밤이 있다. 이 품종 역시 혹벌이나 줄기마름병 등에 강하다.
 이밖에 일본에서 도입된 품종으로 삼조생, 이평밤(이평율), 은기 등이 있으며 우리나라에서 선발된 품종으로는 광주올밤, 중흥밤, 옥광밤(중부18호), 산성밤(중부26호), 백중밤 등이 있다.

 성분

 밤은 다섯 가지 필수영양소가 골고루 들어 있는 훌륭한 영양식품이다. 그래서 밤을 많이 따먹고 자란 밤나무골 아이들은 살이 쪄서 대부분 토실토실했다고 한다.
 밤에는 칼슘, 철, 나트륨 등, 뼈가 되고 피가 되는 무기질이 골고루 들어있고, 특히 밤에 들어 있는 탄수화물은 위장을 튼튼하게 해준다.   밤 100g에 들어 있는 영양분은 탄수화물 34.5g, 무기질 1.2g, 단백질 3.5g, 철분 2.1mg, 비타민 A 74mg, 칼슘 35mg,비타민 B2 0.23mg, 비타민 C 28mg, 비타민 B1 0.45mg 등이다.

  쓰임새

 밤을 이용한 음식 중에 대표적인 것으로는 밤밥을 들 수 있다. 밤밥을 지을 때는 생밤의 껍질을 깨끗이 벗겨서 반쪽으로 가르고 뜨물에 담가서 색이 변하지 않도록 한다. 그리고 이것을 꺼내 쌀과 섞어서 소금을 약간 뿌린 뒤 보통 흰밥처럼 지으면 된다. 이때 팥 삶은 물을 붓고 밥을 지으면 고운 색깔과 함께 한결 구수한 밥맛을 낼 수 있다.
 밤가루와 쌀가루를 함께 섞어서 끓이면 밤죽이 되는데, 이것은 당분이 많아서 예로부터 젖 떼는 아이의 이유식으로 이용되어 왔으며 건강식으로도 널리 애용되어 왔다.
 이밖에도 밤다식, 밤단자, 밤과자, 밤주악, 밤엿 등은 우리의 전통음식으로 밤을 재료로 한 고급음식이다. 그리고 밤을 떡, 통조림 등으로 가공하기도 한다.
 한편 한방에서는 밤을 약용으로 이용하기도 한다. 동의보감에 의하면 몸이 허약하거나, 비위가 허해 설사를 할 때, 콩팥이 허해 허리가 아플 때 쓰면 좋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리고 우리 토종밤 중에서 '약밤'이 있는데 이것은 특별히 약성이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밤나무의 열매뿐만 아니라 목재도 고급가구재, 건축재, 철도갱목, 조선재 및 버섯 재배용으로 사용되며, 특히 목질에 함유된 탄닌은 화학제품의 연료로 이용된다.
 밤을 고를 때는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사항을 고려해야 한다. 즉, 날것으로 그냥 먹을 밤은 알이 굵고 껍질에 윤기가 흐르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으며, 보관했다가 먹을 것은 개량종이라도 알이 지나치게 굵지 않고 윤기가 나지 않는 것을 택해야 달고 맛이 있다.

 이것이 토종

 밤나무는 신의주와 함흥을 잇는 선 아래 지역에서 특히 식생이 잘 된다. 또한 우리 밤은 예로부터 알이 굵기로도 유명한데, 삼국지 중 마한 편에 의하면, 마한에는 굵기가 배만한 밤이 난다고 했다. 또한 당나라 때 편찬된 수서라는 책에도 백제에 큰 밤이 난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실제로 토종밤은 알이 잘고 껍질을 벗긴 밤알이 노란 빛을 띠며 맛이 뛰어나다. 그래서 단순히 '밤'이라 하지 않고 '약밤'이라 불렀다. 이렇게 맛이 뛰어나서인지 재래 토종밤은 해충에 약하다. 벌레도 맛있는 밤을 좋아하는 모양이다.
 우리나라에서 예로부터 재배해온 밤으로는 '평양밤'을 들 수 있는데 이것은 원래 중국이 원산으로 만주 남부에서 화북지방에 걸쳐 분포하고 있다. 그러나 요즘에 많이 심고 가꾸는 것은 주로 일본밤을 개량한 것으로 밤알이 매우 굵고 많이 열리지만 단단하지 않고 맛이 적다. 이러한 개량종에 밀려 우리 토종밤이 사라져가고 있다는 사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토종밤과 외국산밤은 일반적으로 구분하기 어려우나 굳이 특징을 따진다면 토종밤은 껍질의 색깔이 선명하고 윤기가 난다. 반면 수입산은 일반적으로 껍질이 퇴색되어 있고 보관상 농약처리를 하여 농약냄새가 나는 것도 있다.
  ***참고문헌
 1.월간 {행복의 샘} 92.11월, 창간호 농민신문사 
 2.월간 {시사춘추}
 3.{신토불이} 농협 (핸드북) 
 4.{민족문화대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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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은행 
 무병장수하는 이 땅의 황금나무 

 황금빛 잎새와 곧고 튼튼한 줄기, 그리고 은빛으로 영그는 열매를 가졌지만 은행나무는 늘 외롭다. 어떤 벌레나 새도, 그리고 짐승도 은행나무를 가까이 하지 않기 때문이다. 은행알을 파먹는 새도 없고 줄기나 잎사귀를 갉아먹는 벌레도 없다.
 은행나무가 더욱 고독한 것은 오직 이 지구상에 친척이라 할만한 변종이나 비슷한 나무조차도 전혀 없다는 점이다. 그러기에 그 고귀함과 순결함이 더욱 빛난다.
 은행나무의 선조를 찾으려면 약 3억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나이 많기로 익히 알려진 소나무나 소철보다 훨씬 먼저 탄생한 것이다. 이처럼 오랜 역사를 간직한 은행나무는 1억 5천년 전쯤 크게 번성했다가 빙하기를 맞이했다. 이때 다른 나무들은 대부분 멸종되었으나 은행나무는 끈질기게 그 추위를 견디며 살아남아서 공룡의 탄생과 멸망을 지켜보았다. 그리고 빙하기가 끝날 무렵까지 중국에 몇 그루가 살아 남았다가 한국, 일본 등지로 번식하고 최근에 와서야 세계 전역에 뿌리를 내렸다. 그런데 서양에서는 은행나무가 크게 자라지도 못하고 가지가 넓게 벌어지지도 않는다. 동아시아 국가에서, 그것도 우리나라에서 가지를 뻗으며 가장 크게 잘 자란다. 경기도 양평군 용문산 입구에 있는 1천3백 년 묵은 은행나무는 그 키가 무려 64미터나 된다. 20층 건물 높이이다. 이것은 세계에서 가장 큰 은행나무로 꼽힌다. 또한 충남 금산에는 밑둘레가 16.5미터나 되고 5백 살이 넘은 은행나무가 여러 그루 있다. 이처럼 은행나무가 우리 땅에 가장 적합한 나무라면 이 땅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온 우리 민족을 닯았다는 말이 아닐까.
 마치 이미 진화된 동물이나 인간을 닮은 듯 은행나무는 암나무와 수나무가 따로 있다. 그래서 암수나무가 서로 마주 보아야만 열매를 맺는다. 그러나 꼭 가까이 붙어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십 리쯤 떨어져 있어도 정받이가 가능하다. 또한 좀처럼 은행나무는 꽃을 보이지 않는다.
새벽 두 시경에 피었다가 날이 밝기 전에 사라져버리기 때문이다. 예로부터 '은행꽃을 보면 죽는다'는 말이 생겨난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황금빛 부챗살 같은 이파리 때문에 우리는 흔히 은행나무를 활엽수로 생각하지만 실은 은행나무는 겉씨식물이므로 침엽수로 분류된다. 은행씨를 둘러싼 겉씨는 얼핏 보면 속씨식물처럼 생겼지만, 자세히 보면 발육이 중지되어 있다. 말하자면 좀 덜된 속씨식물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은행의 열매는 나무가 60살 정도는 먹어야 겨우 맺히기 시작한다. 참으로 귀한 열매인 것이다.
 은행나무는 우리나라, 중국, 일본을 비롯하여 세계 전역에 번식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가장 튼튼하게 자라고 약효도 우리 은행이 가장 뛰어나다.
 그러나 앞으로 대기오염이 더 심해지고 환경이 파괴되면 은행나무의 그 끈질긴 생명력도 시들어버리고 새로운 해충이 나타나서 은행나무만 즐겨 갉아먹어 버릴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러므로 은행나무를 살리는 일이 자연과 인간을 살리는 길과 통한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은행나무가 자랄 수 없는 환경에서는 이미 인간도 살 수가 없을 것이므로.

 성분

 사춘기 시절에 누구나 한번쯤은 노랗게 물든 은행잎을 책갈피에 꽂아본 일이 있을 것이다. 아름다운 색깔에 반하여 그랬겠지만 뜻밖에도 은행잎을 책갈피에 꽂아두면 책에 좀이 슬지 않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체내에 균과 벌레를 죽이는 독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은행잎이 곰팡이나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작용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먹성이 좋다고 소문난 딱정벌레까지도 굶어 죽을지언정 은행잎은 입에 대지 않는다고 한다. 은행열매에는 긴놀, 팩틴, 히스티딘, 전분, 단백질, 지방, 당분, 레시틴, 엘고스테린(비타민 D의 모체), 플라보노이드(살균, 살충성분) 등의 성분이 들어 있다. 또한 은행잎에는 징코라이드 A,B,C와 진놀, 프라보놀 등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쓰임새

  연두빛을 띤 은행의 속살은 술안주나 신선로, 은행단자 등의 고급요리의 재료로 쓰인다. 독이 있으므로 날것 그대로 먹거나 한꺼번에 많이 먹는 것은 좋지 않고, 소금을 쳐서 구워 먹으면 풍부한 영양과 함께 감칠맛을 즐길 수 있다.
 은행은 또 소변 작용과도 관계가 있다.   옛날에는 시집가는 딸에게 어머니가 구은 은행을 먹였는데, 오랜 가마길에 소변을 참으라는 뜻에서였다. 야뇨증에 걸린 사람에게는 볶은 은행이 효과가 있다. 오랜 시간 회의를 하거나 차를 탈 때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날것은 소변을 촉진시키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주의해서 먹어야 한다.
 또한 은행열매를 폐결핵 환자가 먹으면 기침이 멎고 가래가 적어진다. 이것은 은행이 호흡기능을 왕성하게 하고 염증을 없애주며 결핵균의 발육을 억제하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은행에 들어 있는 레시틴과 비타민 D의 모체가 되는 엘고스테린이라는 성분은 성욕감퇴, 뇌빈혈, 신경쇠약, 정신피로, 뇌혈관 개선 등에 효과가 있다.
 민간요법으로 다음과 같은 처방이 있다.   대하증에는 은행열매를 햇볕에 말린 후에 부드럽게 가루를 내어, 가루 200g에 계란 세 개 비율로 풀어 섞어서 하루에 세 번 나누어 먹는다.   중이염에는 껍질 벗긴 생은행을 짓찧어서 가제나 베를 이용해 즙을 낸다.
하루에 한 두번, 귀안을 깨끗이 씻고난 뒤 흘려 넣어주면 효과가 있다.   어린아이가 젖먹다가 체했을 때 은행 한 알 정도를 잘 빻아 가루내어 먹인다.
 소변불통일 때 은행알 14개 정도를 껍질 벗겨 익혀 하루 세 번 나누어 먹는다. 이때 완전히 익히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은행알을 완전히 구워서 먹으면 오히려 소변을 억제하는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익힐 때 주의해야 한다.
 신약(신약)의 저자인 인산 김일훈 옹에 의하면 은행알 2되, 살구씨 1되, 호도살 2되를 함께 넣고 절구에 살짝 찧어 밥 위에 얹어 쪄서 말리는 것을 세 번 반복하여 짜낸 기름은 해수, 천식, 폐암에 신약이 된다고 한다.   은행잎이 은행열매보다도 놀라운 약효가 있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진 요즘, 은행잎은 전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토종 은행잎은 외국의 것보다 10배 이상의 약효가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늘에 말린 은행잎을 잘게 썰어 은행잎 20g에 물 500ml를 넣고 약한 불에 한 시간 정도 달여, 찌꺼기를 버리고 하루 세 번 정도 식사 전에 나누어 먹으면 위경련에 효과가 좋다고도 한다.
 은행잎은 혈액순환을 잘 되게 하여 심장을 돕고 폐와 설사에 효능이 있다. 그래서 예로부터 가슴앓이, 가래 및 천식, 백태, 상피증 등을 치료하는 데 널리 사용되었다.
 최근에는 은행잎에서 뇌혈관 개선제인 징코라이드가 추출되어 현대인의 여러 가지 난치병(암, 고혈압, 중풍, 류머티스 등)을 예방할 수 있는 획기적인 약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은행잎은 특히 현대인 모두가 시달리고 있는 공해독을 풀어주는 신비한 약재이다. 음력 5월에 딴 은행잎은 공해를 푸는 묘약으로 알려져 있는데, 은행잎 1냥(37.5g)에 원감초 5돈을 넣고 오랜 시간 달인 차를 자주 복용하면 공해독 해독에 매우 효과가 있다고 한다. 지금까지는 독일에서, 질 좋은 우리나라산 은행잎을 연간 수백만 톤씩 사다가 10억 달러 이상의 수입을 올렸다고 한다. 이러한 기술을 국내 제약회사에서 개발한다면 엄청난 외화를 획득할 수 있을 것이고 빈사 직전의 농촌을 살릴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 은행나무는 인삼 못지않은 특산품으로서, 실로 천혜의 자원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은행잎은 균과 벌레가 멀리할 만한 독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각종 약용 외에 도심의 가로수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이것이 토종 

 은행나무는 심어놓고 거름만 잘 주면 가지를 치거나 농약을 뿌리지 않아도 혼자 힘으로 자라고, 공해나 병충해에 잘 견딘다. 또 아황산가스나 납성분을 정화하는 능력도 플라타나스보다 두 배나 강하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토양에 적합한 나무가 바로 은행나무다. 따라서 토종 은행나무는 세계에서 가장 잘 크고 열매나 잎의 약성이 풍부하다.
 그러나 여타의 다른 작물처럼 은행열매 또한 수입되고 있는 실정이다. 수입 은행알의 특징을 보면 알이 굵고 테두리가 날카롭지 못하다. 또한 장기간 보관을 하여 일반적으로 퇴색되어 있다. 반면 우리나라산은 알이 작고 테두리가 선명하며 빛이 좋고 윤기가 있다.
  ***참고자료
 1. 안덕균 감수{한국의 민간요법}, 도서출판 가서원 
 2. 최진규, 월간[시사춘추], '토종을 다시본다' 
 3. 이철호[장터순례], 도서출판 유림
 4.{신토불이} 농협 (핸드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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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2.대추

 단오날 시집가는 양반 나무

 대추는 붉은 색깔 때문에 '홍조'라고도 불린다. 초가을 밤, 찬 이슬을 맞으며 흐드러지게 맺혀 있는 뒤뜰의 바알간 대추열매는, 보는 사람의 마음까지 포근하게 적셔주는 풍요로운 정경이다.   이같은 대추는 민간신앙 속에서 아들을 상징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를테면 서울지역에서는 태몽으로 대추나무를 보면 아들을 낳는다고 믿으며, 경기도나 충청남도 지방에서는 아들을 낳기 위해 제사상에 놓였던 대추를 며느리에게 먹인다. 또한 시집가는 여자가 옷상자, 경대와 함께 대추를 가지고 갔다는 기록도 남아 있는데 이것 역시나 아들을 낳으려는 염원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측된다. 이밖에도 결혼식 때 며느리의 첫절을 받은 시어머니가 폐백상에서 대추를 집어 며느리의 치마폭에 던져주는 풍습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한편 대추나무는 단오날 시집을 간다. {동국세시기}에 의하면 오월 단오날 정오에 대추나무를 시집보냈다는 풍속이 있다. 즉, 대추나무 가지가 둘로 갈라진 곳에 돌을 끼워주거나 도끼 등으로 줄기에 상처를 내주는 것이다. 이것은 대추가 많이 열리기를 기원하는 뜻에서 행했던 풍습이다.
 그런데 이런 방법은 과학적으로도 근거가 있는 것으로 판명되었다.
일반적으로 나무 열매가 많이 맺으려면 나뭇가지 속에 질소보다 탄수화물의 양이 많아야 하는데 줄기 중간에 상처가 생기면 뿌리에서 흡수되어 올라가는 질소가 이곳에 저장되고, 잎에서 만들어진 탄수화물도 밑으로 내려가지 못하게 된다. 결국 나뭇가지에 탄수화물이 양이 많아져 열매가 많이 열리게 되는 것이다.
 한편 대추나무는 만물이 파릇파릇하게 소생하는 늦봄까지도 죽은 듯이 보인다. 함부로 싹을 틔우지 않는다. 그래서 대추나무를 '양반나무'라고 부르기도 했다.
 이와 같이 대추는 우리의 전통적인 생활문화 속에서 많은 풍습과 이야기거리를 지녀온 까닭에, 대추에 얽힌 속담도 많다. 예컨대, 어려운 일에 잘 견디는 단단하고 모진 사람을 '대추방망이'라고 하며, 여기저기 빚을 많이 진 사람을 보고 '대추나무 연걸리듯'했다고 한다. 또한 작고 하찮은 물건을 가리키는 말로 '콧구멍에 낀 대추씨'라는 것도 있다.
 대추의 원산지는 유럽의 동남부라는 설과, 아시아 동남부라는 설이 있다.
하지만 화북, 하남, 산서, 만주, 요동 등지에서 널리 재배되고 있고 기원전부터 중국에서 재배했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 아시아 동남부 중에서도 중국이 원산지일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우리나라에는 서기 1188년(고려 명종18년)에 널리 재배를 권장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이 때는 국가 정책의 하나로 대추나무의 재식을 권했다고 하는데, 과실은 식용 및 약용으로 쓰고 목재는 재질이 치밀하여 인쇄용 판재로 썼다고 한다. 이러한 기록으로 미루어 우리나라에는 오래 전에 중국으로부터 들어와서 고려시대 이전부터 재배하였던 것으로 추측된다.   대추는 우리나라의 순수한 토종이지만 아직 품종도 정리되지 않았고 대단위로 재배되지도 않고 있다. 따라서 생산량도 1천 톤 미만으로 극히 적은 편이다.

 성분

 대추의 과육에 들어 있는 주성분은 당분으로 맛이 달다. 이밖에도 점액질, 능금산, 주석산 등을 함유하고 있다. 특히 생대추에는 비타민 C가 다량 함유되어 있으며 씨에는 베툴린, 베투릭산 등이 들어 있다.   {신농본초경}에 의하면 '대추는 심복의 사기를 다스리고 속을 편안하게 하며 허약함을 보하고 온갖 약성분을 화하게 한다'는 기록이 있다. {명의별록}은 '대추는 속을 보하고 기운을 늘리며 의지를 굳게 하고 힘을 강하게 하며 번민을 없앤다. 오래 먹어도 질리지 않으며 신선하다'고 대추의 약성을 밝히고 있다. 

 쓰임새 

 대추는 관혼상제 때 필수적인 과실이다. 이를테면 결혼식 때 잔치상이나 제사상에는 빨간 대추알이 반드시 오른다. 어떤 지방에서는 말린 대추알을 목기 위에 그냥 올리기도 하고, 또 경상도 같은 지방에서는 '대추징조'라는 향토음식을 상에 올린다.
 사실 대추는 식용으로 많이 쓰지만 가공법은 그다지 발달되지 않은 편이다. 고작 수정과 등의 요리에 양념처럼 쓸 뿐이다. 따라서 이 '대추징조'라는 것은 대추를 이용한 독특한 식품이라 할 수 있다. '대추징조'는 대추와 참깨를 주원료로 한 식품으로, 대추는 씻어서 찜통에 찌고 참깨는 물에 축여 비벼서 껍질을 벗긴 다음 볶는다. 이 두가지를 조청과 설탕을 되직하게 끓인 곳에 넣어 버무린 뒤 대추를 하나씩 떼어내서 그릇에 담으면 된다.   이밖에 대추는 이뇨강장, 건위진정, 건위자양의 약재로도 널리 쓰인다. 또한 민간요법에서는 불면증, 산후조리, 구토 등의 치료에 이용한다. 그러나 대추를 약용하는 데 있어서 금기사항도 있다. 생대추를 많이 먹으면 몸에 열이 생기고 비위를 손상시키며 습열을 돕는다고 하며 치아나 혀에 병이 있는 사람은 대추를 씹어 먹으면 좋지 않다고 한다.   수확한 대추는 통풍이 잘 되는 장소에서 말린 후에 보관한다.

 이것이 토종

 우리나라의 대추는 별도의 품종이 개발되어 보급된 것이 없다. 단지 산출되는 지역명을 따서 충청도의 보은대추, 경기도의 경기대추, 논산의 연산대추, 밀양의 고례대추, 경북의 동곡대추 등으로 분류한다. 이 중에서도 특히 유명한 것이 충북 보은 예속 대추이다. 충청북도 보은은 예로부터 대추의 주산지로 유명한데, 대추를 팔아서 생활고를 해결함은 물론 딸이 시집갈 때 혼인비용까지 충당했다고 한다. 그래서 '삼복에 비 오면 처녀의 눈물이 비오듯 쏟아진다'는 말이 전해 내려올 정도이다. 이처럼 충청북도 보은군을 대추의 주산지로 꼽을 수 있지만 이것만이 순수한 토종은 아니다. 우리나라에서 산출되는 대추는 거의 순수한 토종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난 것도 산지 토양 성질에 따라 조금씩 모양이 다르다. 그 때문에 요즘 밀려들고 있는 수입산 대추와 토종을 구별하기가 어렵다. 특히 수입산에다 국내 특산물 마크가 찍힌 포장지를 바꿔 씌우거나, 국내산과 수입산을 반반씩 섞어서 파는 경우에는 식별이 매우 곤란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수입산과 국내산을 구별 짓는 특징을 찾는다면 다음과 같다.
 수입산 대추는 표면이 쪼글쪼글하고 빛깔이 검은 편이다. 눈으로 판별하기 보다는 냄새를 맡아보는 쪽이 구별하기 쉬운데, 수입산에서는 약간의 농약냄새가 난다. 반면, 색깔이 대체로 선명하고 덜 쭈글쭈글한 것이 토종이다. 그리고 토종은 색상이 밝고 단내가 물씬 풍긴다.

  ***참고자료
 1.{민족문화대백과} 
 2.{신토불이} 농협(핸드북)
 3.{약용음식물백선} 
 4.{장터순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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